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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eonnam
International
SUMUK Biennale

오채찬란 모노크롬

먹(수묵)이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 오색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색임을 말함

언론보도

총감독 기고문 4차

[총감독 기고문 4차] 오채찬란 모노크롬,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향하여

  • 작성자수묵비엔날레관리자
  • 작성일2020-12-24
  • 조회수 406

 

지난 10월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특별기획전 ‘부릉부릉 수묵시동’을 마쳤다. 도시재생과 지역청년예술인과의 협업을 추구하며 목포 근대문화유산의 거리를 중심으로 약 한 달 동안 열린 이번 전시는 짧았지만 많은 시사점도 보여줬다. 먼저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방해요인을 돌파하기 힘들었고, 현대미술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공간의 부족은 여전히 비엔날레가 극복해야할 숙제로 남겨졌다.

참여작가들 중 상당부분의 작가를 동양화과 출신으로 선정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수묵화가 없어서 놀라는 기색도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만큼 현대수묵의 표현 방식과 소통 방향이 많이 달라졌음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우리시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수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수묵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회화의 전개과정과 방법론도 알아야 하지만 우리시대 미술의 현재적 위상과 구조 또한 알아야 한다. 

비엔날레라는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미술행사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적이고 전통적인 미술의 모습은 밑바탕에 자리잡으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전통의 재현과 답습을 지속하면서 지나간 시대의 가치관을 고정시키는 대사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진행형의 수묵의 모습을 보여주고 과거의 역사적 수묵은 오리지낼리티를 보여주는 근원적 가치로서 소개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해 수묵의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 수묵비엔날레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가 공존하고 교차하는 미술 소통의 장이 될 때 수묵비엔날레는 진정한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 열릴 비엔날레 역시 ‘오채찬란 모노크롬’이라는 주제가 의미하듯 다채로운 현대수묵의 모습으로 구성될 것이다. 옛 화론에 나오듯이 먹빛 속에 적, 백, 흑, 청, 황이라는 우주의 오방색이 다 들어 있다는 의미, 그래서 먹빛은 완전한 색이라는 의미와 함께, 먹빛을 표현함에 있어서 그 다채로운 기법과 표현 방식에 따라 먹은 그 한가지의 색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채로움을 품고 있다는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모노크롬은 직역하면 단색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으나 수묵의 의역어로서 수묵이 지니고 있는 미니멀한 색채와 정신세계를 대변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수묵이라는 단어가 재료적 성질을 강하게 품고 있으면서 우리 언어중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모노크롬은 그런 제한을 뛰어넘는 좀 더 국제적인 수묵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색채가 화려한 단색화, 채색으로 빛나는 수묵이라니 모순으로 보이지만 수묵이 갖고 있는 다이내믹한 힘과 기운생동하는 생명력을 반어적이고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제목이라 하겠다. 

2021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이미 선임된 큐레이터들과 함께 목포 갓바위권과 원도심 일대, 진도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전남권을 아우르는 다수의 지역특별전도 함께 개최해 내년 가을은 수묵의 묵향으로 전남이 물들 것 같다. 전남이 갖고 있는 전통문화적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우리 예술계에 각인시키고, 우리 예술의 미래가 전남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토대 위에서 모색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제시하는 비엔날레로 성장해야겠다.

수묵비엔날레라 해서 미술에만 국한하지 말고 남도의 모든 문화적 특질을 흡수한, 그래서 새로운 한류를 모색할 수 있는 원천을 발굴할 수 있는 데까지 전개돼야 할 것이다. 언제 미술 따로, 패션 따로, 음악 따로, 건축 따로인 적이 있었던가. 모든 르네상스엔 모든 영역이 다 훌륭했고 다 서로를 품고 있었다. 진정한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희망하며 내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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